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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鐵)학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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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틸 주간해설 | 수요는 얇고 가격은 무겁다…국내 철강시장, ‘방어선’마다 균열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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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원
2026.06.20 09:36 조회 51

 

 

국내 철강 유통시장이 6월 중순을 지나며 품목별로 다른 표정을 보이고 있다. 철근은 건설 현장의 구매력이 약해지면서 먼저 밀렸고, 형강은 스크랩(고철) 상승분을 근거로 인상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판재류에서는 열연이 높은 가격대에서 방향을 탐색하는 가운데 후판과 냉연도금재는 물량 배분과 프로젝트 수요를 배경으로 비교적 단단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의 핵심은 가격 등락 자체보다 “어떤 품목이 현재 가격을 지킬 수 있는가”에 있다. 수요산업의 회복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건설 부문은 착공 감소와 자금 경색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일반 제조업의 구매도 적극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럼에도 철강사와 제강사는 환율, 에너지 비용, 스크랩(고철), 원부자재 가격을 이유로 판매 단가를 쉽게 낮추지 않고 있다. 수요가 가격을 끌어올리는 장세가 아니라, 비용과 공급 조절이 하락 속도를 늦추는 장세다.

 

 

가장 먼저 약세가 드러난 곳은 철근이다. 국산 철근 유통가격은 톤당 86만~87만 원, 달러 기준 약 561~568달러 수준으로 내려왔다. 올해 상반기 동안 가격 상승분이 누적된 데다 장마철을 앞둔 계절적 둔화가 겹치면서 매수자는 관망 쪽으로 기울고 있다. 제강사의 판매 기준은 크게 흔들리지 않았지만, 실제 유통 거래에서는 가격 저항이 뚜렷해졌다.

 

 

수입 철근은 재고가 많지 않아 국산보다 낙폭이 제한적이다. 현재 수입산은 톤당 84만 원, 약 548달러 수준에서 거래 기준선이 잡혀 있다. 다만 중국산 신규 계약 물량이 순차적으로 들어올 경우 수입산도 지금의 가격을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 국산은 내수 부진, 수입산은 입항 물량이라는 서로 다른 압박 요인을 안고 있다.

 

 

형강 시장은 철근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국산 중소형 H형강은 톤당 116만~119만 원, 약 757~777달러 수준에서 거래 기준이 형성돼 있다. 일부 공급자는 월말 이후 톤당 120만 원, 약 783달러 수준을 염두에 두고 있다. 철근과 같은 건설강재로 묶이지만, 형강은 스크랩(고철) 가격 상승과 내수 공급 조절이 인상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문제는 수요자가 이를 어디까지 받아들일지다. 가격 인상은 공급자 논리로 설명 가능하지만, 실수요가 충분히 따라붙지 않으면 호가와 실거래 사이의 간격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일반형강도 앵글·채널을 중심으로 톤당 100만~102만 원, 약 653~666달러 수준까지 기준이 올라온 상태다. 형강 시장은 당분간 인상분 안착 여부가 가장 중요한 확인 지점이 될 전망이다.

 

 

수입 H형강은 가격만 보면 국산 대비 여지가 있다. 3분기 중국산 중소형 H형강 쿼터 하한가격은 톤당 569달러(CFR)로 제시됐고, 원화로는 약 87만 원 수준이다. 부대비용을 더해도 국산과 차이가 남는다. 그러나 중국산 H형강에 대한 반덤핑 재심, 일본산 선호, 거래 리스크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중국산 물량이 시장 흐름을 뒤집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 가격 메리트와 실제 구매 판단 사이에 정책·품질·신뢰 변수가 놓여 있는 셈이다.

 

 

판재류는 봉형강보다 안정적이다. 열연은 국산 정품 기준 톤당 96만 원, 약 627달러 수준에서 큰 변화 없이 움직이고 있다. 수입대응재는 톤당 93만~94만 원, 약 607~614달러, 일반 수입재는 톤당 91만 원, 약 594달러 수준이다. 가격 상승 기대는 이전보다 약해졌지만, 시중재고가 넉넉하지 않고 철강사의 가격 유지 의지도 남아 있어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열연 시장의 변수는 수입재와 무역조치다. 5월 열연광폭강대 수입은 19만9,240톤으로 전월보다 늘었지만, 증가분은 일본산 중심이었다. 중국산 수입은 4,615톤에 그쳤고, 1~5월 누계 수입도 74만324톤으로 전년보다 44.3% 줄었다. 중국산 저가 물량이 국내 유통시장에 곧바로 쌓이던 시기와는 시장 조건이 달라졌다. 다만 중국산 8월 선적분 열연 오퍼가 톤당 560달러(CFR) 수준으로 제시되면서, 반덤핑 최종 조치와 최저수입가격(MIP) 운영 방식은 하반기 가격 판단의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후판은 판재류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탄탄하다. 국산 SS400 후판은 톤당 97만 원, 약 633달러 수준이며 일부 호가는 톤당 99만 원, 약 646달러까지 거론된다. 건설경기와 일반 제조업 수요가 강해서라기보다, 반도체 생산시설과 데이터센터, 각종 플랜트 건설에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 수요가 유통향 공급을 압박하는 구조다. 철강사들이 실수요 대응에 물량을 배정하면 유통시장의 체감 물량은 줄어들 수 있다.

 

 

냉연도금재도 제한적인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냉연강판과 산세강판은 톤당 93만~94만 원, 약 607~614달러 수준이며, 용융아연도금강판은 톤당 105만~107만 원, 약 685~699달러 수준이다. 전기아연도금강판은 톤당 104만~105만 원, 약 679~685달러 수준으로 파악된다. 실수요가 강하게 살아난 것은 아니지만, 공급가격 인상분이 누적되면서 유통가격도 쉽게 낮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시장축현재 신호가격대해석
철근약세 전환국산 86만~87만 원/톤, 약 561~568달러/톤건설 발주 공백과 계절 요인이 겹치며 가격 저항이 커졌다.
형강인상 시도H형강 116만~119만 원/톤, 약 757~777달러/톤스크랩(고철)과 공급 조절이 인상 논리지만 수요 수용력이 관건이다.
열연고가 정체국산 96만 원/톤, 약 627달러/톤재고 부담은 크지 않으나 추가 상승 동력도 약하다.
후판견조국산 97만 원/톤, 약 633달러/톤프로젝트향 배정 확대가 유통 물량을 줄이는 요인이다.
냉연도금재완만한 상승 압력GI 105만~107만 원/톤, 약 685~699달러/톤실수요보다 공급가격과 물량 제한이 가격을 지탱한다.
수입·정책변수 확대중국산 열연 오퍼 560달러(CFR)반덤핑, MIP, 환율이 하반기 수입재 가격의 기준선을 바꿀 수 있다.

 

 

유통업체는 이제 품목별로 다른 재고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 철근은 추가 조정 가능성을 열어두고 매입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 형강은 인상분이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열연은 수입재 계약 조건과 정책 변수를 함께 봐야 하며, 후판과 냉연도금재는 규격별 확보 여부가 가격보다 더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철강사와 제강사 입장에서는 가격을 지킬 명분이 남아 있다. 그러나 시장이 받아들이지 못하는 가격은 결국 유통 단계에서 조정된다. 이번 주 철근에서 나타난 균열은 다른 품목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대로 후판처럼 특정 프로젝트와 연결된 품목은 전체 경기와 달리 별도의 가격 흐름을 만들 수 있다.

 

 

7월 초까지의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다. 첫째, 철근 하락이 일시적 조정에 그칠지 건설강재 전반으로 번질지다. 둘째, H형강 120만 원대 시도가 실제 거래로 굳어질지다. 셋째, 열연 수입 규제와 중국산 오퍼가 국내 판재류 가격에 어떤 기준선을 만들지다. 국내 철강시장은 당분간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보다 품목별로 방어력과 약세 폭이 갈리는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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